안녕하세요. 컨셉진 대표 김재진입니다.
작년 12월, 갑작스러운 휴간 소식을 전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2012년 창간한 컨셉진은 지난 9년 동안 항상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휴간 기간 동안 저희는 컨셉진의 구조를 돌아봤습니다. 컨셉진은 그동안 광고 없는 잡지를 표방했습니다. 컨셉진이 단지 읽고 버려지는 잡지가 아니라 오랫동안 소장되며, 다시 읽을 때마다 그 시절의 자신이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잡지의 주인공은 표지 모델도, 광고하는 기업도 아닌 읽고 계신 독자분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컨셉진 표지에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점 독서 시장이 작아지는 흐름에서 광고 없이 오로지 판매 수익만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휴간을 한 올 한 해는 독자분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시간이었지만, 한편 컨셉진 콘텐츠의 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컨셉진의 가치를 응원하는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조금 더 안정적인 구조를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독자분들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하지만, 컨셉진을 돕는 기업들의 상황 및 복귀와 동시에 독자분들과 함께할 프로그램 준비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재발행 일정을 23년 1월 27일로 최종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약속드렸던 복귀 시점이 생각보다 많이 늦어져 진심으로 죄송하고 면목이 없습니다. 부족한 상황으로 복귀에 급급하기보다는 더 이상의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을 탄탄히 갖춘 뒤 여러분과 더 오래오래 만나기 위해 결정한 일임을,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2월말부터 1년의 시간 동안 휴간한 컨셉진은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 새로운 모습으로 준비해 다시 여러분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컨셉진은 앞으로 더 건강한 구조에서 20년, 30년 이상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의 고민과 희망, 진짜 삶을 담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으로 계속 성장하고 싶습니다. 부족한 게 너무 많지만 조금씩 더 성장할 저희와 계속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휴간 시간이 저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지만, 구독자분들에게는 기다림에 너무 지치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휴간을 결정했을 때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남은 구독자분들이 안 계시면 어떡할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대부분의 구독자분들이 취소 없이 기다려주시고, 질책과 아쉬움보다는 응원을 더 많이 해주셔서 용기와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지난 9년처럼 앞으로의 10년, 20년도 컨셉진을 통해 당신의 일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지기를, 우리와 함께 매달 새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표 김재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