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진 107호, 편집장 레터
요즘 즐겨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tvN의 〈어쩌다 사장3〉인데요. 차태현, 조인성 씨와 한국 연예인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한인 마트를 일주일 동안 맡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래전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하게 된 한인들의 속사정, 웬만한 일에 웃음을 잃지 않는 미국인들의 여유,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출연진들의 태도까지 엿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마트에서 일하는 출연진 모두,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해내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한효주 씨가 즐거워 보였습니다. 출연진 중 유일하게 영어와 일본어를 능숙한 수준으로 해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외국어 능력자 한효주 씨는 할리우드와 일본에서 일하고 싶어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미리 언어를 준비해 둔 덕분에, 〈어쩌다 사장3〉 프로그램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외국인 손님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등장해 능수능란하게 응대하는 그녀. 한효주 씨는 영어와 일본어로 외국인들과 가벼운 농담도 하고 때론 진지하게 그들의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마트 생활을 200% 즐깁니다. 그 옆에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배우들은 눈치껏 끄덕이며 웃는데, 그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제가 다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대화에 참여하지 못한 채 옆에서 멋쩍게 웃는 윤경호 씨를 보며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했고요.
약 6개월 동안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 동안 꼬박 영어 공부만 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바로 편입 준비를 했던 때였는데요. 이렇게까지 공부했으니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이 되겠다 생각하시겠지만, 저의 실력은 정말 꽝입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7년 전, 이니스프리의 매거진 제작을 맡아 진행하던 중, 중국 내몽고에서 나무를 심는 행사가 있어 취재를 위해 중국으로 출장을 갔어요. 3박 4일 동안 한국인과 중국인이 섞인 무리에서 지내며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는데요.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 앞에 도착한 버스 안에서 인솔하시는 분이 영어로 내일 아침 집합 시간을 안내해 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만 지각을 했어요. 집합 시간 안내를 혼자만 못 알아 들었던 거였죠. 제 영어 실력이 바로 이 정도입니다(웃음). 영어 공부에 꽤 오랜 시간을 투자했는데, 왜 이렇게 빈약한 실력을 가졌을까요? 제가 영어 공부를 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니, 수능 보기 위해서, 편입하기 위해서가 전부더라고요. 편입을 위해 그렇게나 시간을 투자했는데, ‘그래서 내 영어가 늘었나?’ 하면 전혀 아니었고요.
어쩌면 영어 공부의 목적이 잘못 설정되어 있던 게 아니었을까요? 사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영어를 싫어했던 사람입니다. 영어를 잘 못해서 싫어했는지, 싫어해서 못했는지,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편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어 공부를 한 거지, 편입이 아니었다면 영어와 더 담쌓고 살았을 거예요. 게다가 이제는 취업을 위한 영어 점수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외국에 나가서 살 생각도 없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한효주 씨를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나도 다른 사람과 외국어로 대화하면서 더 많은 얘길 듣고, 더 많은 걸 경험해 보고 싶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 가지 꿈이 생겼습니다. 바로, 영국의 잡지사 《모노클》의 사무실에 가서 발행인 겸 편집장인 ‘타일러 브륄레’를 만나는 거예요. 그를 만나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 《컨셉진》을 소개하며, 매거진 비즈니스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요. 그와 직접 대화를 나눈다면,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한 그의 이야기보다 더 많은 것을 듣고 깨달을 수 있겠죠? 그럼 자연스레 저의 세계관이 조금 더 확장될 테고요.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이 생기니 영어를 정말 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이제 외국어를 학습을 위한 도구가 아닌, 나의 세상을 넓혀주는 도구로서 익혀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외국어를 능숙하게 할 줄 안다면, 뭘 해보고 싶나요?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30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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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 107호, 편집장 레터
요즘 즐겨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tvN의 〈어쩌다 사장3〉인데요. 차태현, 조인성 씨와 한국 연예인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한인 마트를 일주일 동안 맡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래전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하게 된 한인들의 속사정, 웬만한 일에 웃음을 잃지 않는 미국인들의 여유,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출연진들의 태도까지 엿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마트에서 일하는 출연진 모두,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해내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한효주 씨가 즐거워 보였습니다. 출연진 중 유일하게 영어와 일본어를 능숙한 수준으로 해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외국어 능력자 한효주 씨는 할리우드와 일본에서 일하고 싶어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미리 언어를 준비해 둔 덕분에, 〈어쩌다 사장3〉 프로그램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외국인 손님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등장해 능수능란하게 응대하는 그녀. 한효주 씨는 영어와 일본어로 외국인들과 가벼운 농담도 하고 때론 진지하게 그들의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마트 생활을 200% 즐깁니다. 그 옆에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배우들은 눈치껏 끄덕이며 웃는데, 그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제가 다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대화에 참여하지 못한 채 옆에서 멋쩍게 웃는 윤경호 씨를 보며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했고요.
약 6개월 동안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 동안 꼬박 영어 공부만 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바로 편입 준비를 했던 때였는데요. 이렇게까지 공부했으니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이 되겠다 생각하시겠지만, 저의 실력은 정말 꽝입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7년 전, 이니스프리의 매거진 제작을 맡아 진행하던 중, 중국 내몽고에서 나무를 심는 행사가 있어 취재를 위해 중국으로 출장을 갔어요. 3박 4일 동안 한국인과 중국인이 섞인 무리에서 지내며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는데요.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 앞에 도착한 버스 안에서 인솔하시는 분이 영어로 내일 아침 집합 시간을 안내해 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만 지각을 했어요. 집합 시간 안내를 혼자만 못 알아 들었던 거였죠. 제 영어 실력이 바로 이 정도입니다(웃음). 영어 공부에 꽤 오랜 시간을 투자했는데, 왜 이렇게 빈약한 실력을 가졌을까요? 제가 영어 공부를 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니, 수능 보기 위해서, 편입하기 위해서가 전부더라고요. 편입을 위해 그렇게나 시간을 투자했는데, ‘그래서 내 영어가 늘었나?’ 하면 전혀 아니었고요.
어쩌면 영어 공부의 목적이 잘못 설정되어 있던 게 아니었을까요? 사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영어를 싫어했던 사람입니다. 영어를 잘 못해서 싫어했는지, 싫어해서 못했는지,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편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어 공부를 한 거지, 편입이 아니었다면 영어와 더 담쌓고 살았을 거예요. 게다가 이제는 취업을 위한 영어 점수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외국에 나가서 살 생각도 없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한효주 씨를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나도 다른 사람과 외국어로 대화하면서 더 많은 얘길 듣고, 더 많은 걸 경험해 보고 싶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 가지 꿈이 생겼습니다. 바로, 영국의 잡지사 《모노클》의 사무실에 가서 발행인 겸 편집장인 ‘타일러 브륄레’를 만나는 거예요. 그를 만나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 《컨셉진》을 소개하며, 매거진 비즈니스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요. 그와 직접 대화를 나눈다면,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한 그의 이야기보다 더 많은 것을 듣고 깨달을 수 있겠죠? 그럼 자연스레 저의 세계관이 조금 더 확장될 테고요.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이 생기니 영어를 정말 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이제 외국어를 학습을 위한 도구가 아닌, 나의 세상을 넓혀주는 도구로서 익혀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외국어를 능숙하게 할 줄 안다면, 뭘 해보고 싶나요?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30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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