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진 122호, 편집장 레터
거래처와 미팅을 할 때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마치 내가 면접 보러 온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요. 물론, 그들은 이미 우리 회사가 그동안 작업했던 포트폴리오를 보고 연락을 준 거겠죠. 하지만 결국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이 내게서 진짜 보고 싶은 건 ‘이 사람이 우리의 고민을 얼마나 성실히 들어주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일을 함께 해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들은 저의 어떤 모습을 보고 판단을 내리게 될까요?
예전에 한번,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미팅에 참석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한창 바쁜 시기라 미용실을 몇 달째 가지 못해서 머리가 덥수룩했고, 하필 아침에 손톱깎이를 잃어버려 길게 자란 손톱도 깎지 못한 상태였는데요. 대화를 나누면서 문득 깨달았어요. ‘아…, 이분들은 지금 내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손톱 하나까지 다 보고 있을 수도 있겠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이 일을 잘 해낼 자신이 있었지만, 상대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스스로를 충분히 돌보지 못한 사람처럼 느껴진다면 ‘나라도 일을 맡기고 싶지 않겠다’ 생각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의 일과 고민을 진심으로 소중하게 대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싶었죠.
자기관리란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보여주는 시각적인 표현 아닐까요? 사람들은 내가 꾸미고 다니는 모습에서 단지 외형적인 아름다움이나 멋짐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까지도 느끼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해, 자기관리는 “보세요, 제가 이렇게 완벽해요”라며 드러내는 자랑이 아닌, “저는 제삶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며 사랑하는 사람입니다.그러니 저에게 맡겨주신 일이나 관계도 같은 마음으로 소중히 다룰 수 있습니다”라는 진심을 조용히 보여주는 마음의 표현인 셈이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그날 이후로, 저는 미팅이 있는 날이면 유독 외모에 신경을 씁니다. 제 이미지와 어울리는 스타일의 옷을 골라 잘 다려 입고, 머리와 손톱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방과 신발에 묻은 얼룩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죠. 타인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내가 나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조금 더 자신 있게 표현하고 싶으니까요.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라는 표현이 삶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이번 한 달은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인지, 주변에 마음껏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82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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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 122호, 편집장 레터
거래처와 미팅을 할 때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마치 내가 면접 보러 온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요. 물론, 그들은 이미 우리 회사가 그동안 작업했던 포트폴리오를 보고 연락을 준 거겠죠. 하지만 결국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이 내게서 진짜 보고 싶은 건 ‘이 사람이 우리의 고민을 얼마나 성실히 들어주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일을 함께 해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들은 저의 어떤 모습을 보고 판단을 내리게 될까요?
예전에 한번,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미팅에 참석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한창 바쁜 시기라 미용실을 몇 달째 가지 못해서 머리가 덥수룩했고, 하필 아침에 손톱깎이를 잃어버려 길게 자란 손톱도 깎지 못한 상태였는데요. 대화를 나누면서 문득 깨달았어요. ‘아…, 이분들은 지금 내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손톱 하나까지 다 보고 있을 수도 있겠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이 일을 잘 해낼 자신이 있었지만, 상대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스스로를 충분히 돌보지 못한 사람처럼 느껴진다면 ‘나라도 일을 맡기고 싶지 않겠다’ 생각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의 일과 고민을 진심으로 소중하게 대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싶었죠.
자기관리란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보여주는 시각적인 표현 아닐까요? 사람들은 내가 꾸미고 다니는 모습에서 단지 외형적인 아름다움이나 멋짐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까지도 느끼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해, 자기관리는 “보세요, 제가 이렇게 완벽해요”라며 드러내는 자랑이 아닌, “저는 제삶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며 사랑하는 사람입니다.그러니 저에게 맡겨주신 일이나 관계도 같은 마음으로 소중히 다룰 수 있습니다”라는 진심을 조용히 보여주는 마음의 표현인 셈이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그날 이후로, 저는 미팅이 있는 날이면 유독 외모에 신경을 씁니다. 제 이미지와 어울리는 스타일의 옷을 골라 잘 다려 입고, 머리와 손톱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방과 신발에 묻은 얼룩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죠. 타인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내가 나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조금 더 자신 있게 표현하고 싶으니까요.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라는 표현이 삶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이번 한 달은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인지, 주변에 마음껏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82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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