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진 123호, 편집장 레터
“제 경청력은 100점 만점에 몇 점인 것 같아요?”
컨셉진의 김재진 발행인에게 물었더니, 50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평소엔 80~90점 정도 되는데, 바쁜 시기만 되면 자꾸 말을 끊거나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10~20점처럼 보일 때가 있다면서요. 그의 말에 완전히 공감하며 인정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여유가 없을 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순간을 힘들어합니다. 특히 한 문장만으로도 전달이 가능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장황하게 설명하는 걸 못 견뎌 하죠. 속으로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얼른 나에게 필요한 말을 해줘!’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회의를 진행할 때면 팀원들의 의견을 듣기보다 내가 원하는 걸 그들이 빨리 말해주길 기다리는 마음이 더 컸던 적도 많았습니다.
이런 저를 반성하게 했던 예능의 한 장면이 있는데요. 5년 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김란주 방송 작가가 출연했던 편이었습니다. 그 방송에서, 예능 PD 4대 천왕이라 불리는 이명한 PD, 나영석 PD, 신원호 PD, 김태호 PD, 이 네 명의 PD와 일해본 김란주 작가는 그분들의 공통점 하나로 ‘경청’을 뽑았습니다. 회의를 하거나 의견 충돌이 있을 때 그걸 계속 듣고 있기가 쉽지 않은데, 그분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진짜로 들어주신다는 거였죠.
그 장면을 보고 ‘나보다 훨씬 더 바쁜 분들일 텐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방송에 구체적인 얘기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감히 추측해 보건데, 그분들은 장황하고 구구절절한 이야기 속에서도 본인들이 필요한 키워드를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일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당장 필요한 열매만 따 먹으려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새라면, 네 명의 PD님들은 마치 마른 나뭇가지에서도 ‘불쏘시개’라는 용도를 발견할 줄 아는 새인 거죠. 이렇게 어떤 이야기도 잘 듣고 그 안에서 좋은 걸 찾아내는 분들이기 때문에 〈1박 2일〉, 〈무한도전〉,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국민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던 게 아닐까요?
같은 강연을 들어도 누군가는 ‘최고의 강연이었다’며 깊이 감동하고, 누군가는 ‘시간 낭비였다’ 말합니다. 이 차이를 만들어 낸 건, 말하는 사람의 실력이 아닌 듣는 사람의 실력 아니었을까요? 누군가의 생각지 못한 한마디가 나에게 전혀 없던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단서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사람은, 분명 흘려듣지 않고 끝까지 들어보는 사람일 거예요.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이야기를 흘려보냈습니다. 이제 잠시 멈춰, 한 번쯤 진지하게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경청은 상대를 존중하는 동시에, 내 세계를 넓히는 가장 빠른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78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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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 123호, 편집장 레터
“제 경청력은 100점 만점에 몇 점인 것 같아요?”
컨셉진의 김재진 발행인에게 물었더니, 50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평소엔 80~90점 정도 되는데, 바쁜 시기만 되면 자꾸 말을 끊거나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10~20점처럼 보일 때가 있다면서요. 그의 말에 완전히 공감하며 인정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여유가 없을 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순간을 힘들어합니다. 특히 한 문장만으로도 전달이 가능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장황하게 설명하는 걸 못 견뎌 하죠. 속으로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얼른 나에게 필요한 말을 해줘!’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회의를 진행할 때면 팀원들의 의견을 듣기보다 내가 원하는 걸 그들이 빨리 말해주길 기다리는 마음이 더 컸던 적도 많았습니다.
이런 저를 반성하게 했던 예능의 한 장면이 있는데요. 5년 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김란주 방송 작가가 출연했던 편이었습니다. 그 방송에서, 예능 PD 4대 천왕이라 불리는 이명한 PD, 나영석 PD, 신원호 PD, 김태호 PD, 이 네 명의 PD와 일해본 김란주 작가는 그분들의 공통점 하나로 ‘경청’을 뽑았습니다. 회의를 하거나 의견 충돌이 있을 때 그걸 계속 듣고 있기가 쉽지 않은데, 그분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진짜로 들어주신다는 거였죠.
그 장면을 보고 ‘나보다 훨씬 더 바쁜 분들일 텐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방송에 구체적인 얘기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감히 추측해 보건데, 그분들은 장황하고 구구절절한 이야기 속에서도 본인들이 필요한 키워드를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일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당장 필요한 열매만 따 먹으려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새라면, 네 명의 PD님들은 마치 마른 나뭇가지에서도 ‘불쏘시개’라는 용도를 발견할 줄 아는 새인 거죠. 이렇게 어떤 이야기도 잘 듣고 그 안에서 좋은 걸 찾아내는 분들이기 때문에 〈1박 2일〉, 〈무한도전〉,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국민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던 게 아닐까요?
같은 강연을 들어도 누군가는 ‘최고의 강연이었다’며 깊이 감동하고, 누군가는 ‘시간 낭비였다’ 말합니다. 이 차이를 만들어 낸 건, 말하는 사람의 실력이 아닌 듣는 사람의 실력 아니었을까요? 누군가의 생각지 못한 한마디가 나에게 전혀 없던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단서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사람은, 분명 흘려듣지 않고 끝까지 들어보는 사람일 거예요.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이야기를 흘려보냈습니다. 이제 잠시 멈춰, 한 번쯤 진지하게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경청은 상대를 존중하는 동시에, 내 세계를 넓히는 가장 빠른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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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78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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