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진 125호, 편집장 레터
미션캠프에는 팀원의 입사 N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행사가 있습니다. 상장과 격려금, 케이크를 전하며 함께한 시간을 축하하는 자리인데요. 이 중에서도 제가 가장 마음을 쏟아 준비하는 건 케이크입니다. 산리오의 캐릭터 ‘한교동’,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등장인물 ‘리바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상징하는 유채꽃.... 흰 케이크 위에 팀원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초코펜으로 제가 직접 그려 넣는 작은 이벤트를 더합니다. 다 함께 축하하는 그 순간이 조금이라도 더 기억에 남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죠.
이벤트는 검은 글씨만 가득한 지루한 책에 내가 직접 긋는 형광펜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아무 표시 없이 책을 읽으면 중요한 문장도 스쳐 지나가게 되듯, 특별한 장면 없이 흘러간 하루는 나중에 떠올려도 잘 기억나지 않잖아요. 그냥 읽는 책처럼, 그저 살아가는 하루가 반복된다면 우리의 인생도 밋밋하게 흘러가 버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 줄이라도 형광펜을 긋는 순간, 우리는 다시 그 페이지를 찾게 되죠. 똑같은 하루 속에서도 의도적으로 작은 기쁨을 만들어 내는 것, 평범한 날에 괜히 케이크를 사거나 나만의 미션을 정해보는 것. 그런 사소한 행동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 보게 될 ‘기억의 색’을 만들어 줍니다.
이번 125호의 주제를 ‘이벤트’로 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벤트라고 해서 꼭 거창하거나 특별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꽃 한 송이를 건네거나, 나 자신에게 좋아하는 음료 한 잔을 사주는 일처럼, 작은 순간에도 진심이 담기면 삶을 반짝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호에는 그런 이벤트의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정해둔 생일 미션, 아무 날도 아닌 날 건넨 선물, 친구들과 의미 부여해서 만든 제철 모임, 그리고 나를 위한 소소한 도전까지. 이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벤트는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느끼게 될 거예요.
이벤트는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일이자, 동시에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입니다. 무심코 흘려보냈을 하루를,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로 기억하게 만드는 힘. 이번 한 달은 그런 ‘이벤트하는 사람’으로 살아보는 거 어떨까요?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94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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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 125호, 편집장 레터
미션캠프에는 팀원의 입사 N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행사가 있습니다. 상장과 격려금, 케이크를 전하며 함께한 시간을 축하하는 자리인데요. 이 중에서도 제가 가장 마음을 쏟아 준비하는 건 케이크입니다. 산리오의 캐릭터 ‘한교동’,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등장인물 ‘리바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상징하는 유채꽃.... 흰 케이크 위에 팀원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초코펜으로 제가 직접 그려 넣는 작은 이벤트를 더합니다. 다 함께 축하하는 그 순간이 조금이라도 더 기억에 남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죠.
이벤트는 검은 글씨만 가득한 지루한 책에 내가 직접 긋는 형광펜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아무 표시 없이 책을 읽으면 중요한 문장도 스쳐 지나가게 되듯, 특별한 장면 없이 흘러간 하루는 나중에 떠올려도 잘 기억나지 않잖아요. 그냥 읽는 책처럼, 그저 살아가는 하루가 반복된다면 우리의 인생도 밋밋하게 흘러가 버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 줄이라도 형광펜을 긋는 순간, 우리는 다시 그 페이지를 찾게 되죠. 똑같은 하루 속에서도 의도적으로 작은 기쁨을 만들어 내는 것, 평범한 날에 괜히 케이크를 사거나 나만의 미션을 정해보는 것. 그런 사소한 행동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 보게 될 ‘기억의 색’을 만들어 줍니다.
이번 125호의 주제를 ‘이벤트’로 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벤트라고 해서 꼭 거창하거나 특별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꽃 한 송이를 건네거나, 나 자신에게 좋아하는 음료 한 잔을 사주는 일처럼, 작은 순간에도 진심이 담기면 삶을 반짝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호에는 그런 이벤트의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정해둔 생일 미션, 아무 날도 아닌 날 건넨 선물, 친구들과 의미 부여해서 만든 제철 모임, 그리고 나를 위한 소소한 도전까지. 이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벤트는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느끼게 될 거예요.
이벤트는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일이자, 동시에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입니다. 무심코 흘려보냈을 하루를,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로 기억하게 만드는 힘. 이번 한 달은 그런 ‘이벤트하는 사람’으로 살아보는 거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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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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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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