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2 당신의 삶엔 질문이 있나요?
EDITOR'S LETTER
약 13년 전, 션과 정혜영 씨의 책 《오늘 더 사랑해》의 출간 기념 북 토크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부부의 삶과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이었어요. 두 분의 이야기에 감동한 저는 당시 제가 좋아하던 사람이 떠올랐어요. 그 사람이 션 님만큼 좋은 아빠는 되지 못할 것 같은데 계속 좋아해도 될까 하는 의문이 생겼거든요. 많은 사람 앞에서 이 질문을 해도 될지 조금 망설였어요.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분위기가 좀 조용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두 분께 이런 질문을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대답도 들었죠. 사실 그때 어떤 대답을 들었는지는 잘 기억 나지 않아요. 하지만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아 그걸 제 삶에 적용 해보고 싶었던 그 순간만큼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어떤 일이든, 사람이든, 질문을 하는 순간 제 것이 된다고 믿게 됐어요.
이런 저의 믿음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일할 때도 적용하고 있죠. 저희가 외부 브랜드의 의뢰를 받아 콘텐츠를 만들 때의 일인데요. 냉정히 말하면 이렇게 만든 콘텐츠는 저희의 작업물이 아닙니다. 클라이언트의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클라이언트가 하라는 대로만 한다면, 저는 이 일에서 주인이 되지 못하고 도구로만 사용되고 말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하는 일과 제가 만든 결과물에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려고, 목소리를 내곤 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일을 의뢰하고 싶다’라는 말에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묻고, ‘이렇게 해달라’는 의견에 ‘혹시 이렇게 말고 저렇게 하면 안 될지’ 다시 한번 질문하죠. 이건 창작자의 고집이 아닌, 남이 시킨 일도 주인 의식을 갖고 더 잘하기 위한 저만의 노력이자 믿고 맡겨준 클라이언트에 대한 예의였어요. 그래서인지 외주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면 ‘내 일처럼 맡아줘서 고맙다’ ‘콘텐츠에 애정이 담긴 게 느껴진다’라는 피드백을 자주 듣곤 했죠.
이런 마음이 있기에, 저는 수동적으로 일하는 사람보다 질문을 많이 하며 일의 본질을 파악하고 자기 일처럼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요. 저희 팀에도 대표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션캠프 운영팀의 김나래 매니저입니다. 그는 본인이 맡은 일을 대표가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파악하고, 본인의 선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찾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죠. 그래서 그는 항상 제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편집장님과 대표님이 운영팀 매니저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프로젝트가 끝나면 잠깐 비는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요?” “편집장님, 혹시 이 프로젝트에 밴드를 꼭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본인은 자기가 질문을 많이 해서 저를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가끔 생각지 못한 질문에 당황할 때도 있지만(웃음), 이런 질문을 통해 다시 한번 그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하거든요. 또 무엇보다 대표로서 이 팀원이 고맙고 예쁘게 느껴지죠. 하라니까 하는 일이 아니라, 이 일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더 잘하기 위해 고민하고 질문하는 것일 테니 말입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질문하며 일하니 맡은 바를 더 잘하게 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의 질문하는 습관 덕분에 프로젝트의 시스템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일뿐만이 아니에요. 새로운 곳이 생기면 가보고, 궁금한 게 있으면 꼭 알아내는 그를 보며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시간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주어진 상황을 무조건 받아들이나요? 아니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하나요? 질문은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삶에 질문을 더할 때, 비로소 내가 그 시간의, 그 일의, 그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죠.
당신은 당신의 삶에 주인이 되고 싶나요?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30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배송 관련 안내
상품의 기본 배송비는 3,000원 (5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입니다. 모든 상품은 지정된 택배(CJ대한통운)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도서와 상품의 묶음배송은 당일주문에 한하여 가능합니다. 도서산간지역은 지역별로 별도의 착불운임이 추가됩니다.
교환 / 환불 방법
로그인 후 ‘마이페이지’ 주문 조회에서 신청 가능하며 기타 문의 사항은 오른쪽 하단 채팅 상담으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환불 일정
환불은 신청일로부터 영업일 5일 이내 처리드리고 있습니다.
피해 보상 규정
소비자 피해 보상의 분쟁 처리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피해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기타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 참여 인원 미달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으며, 이 경우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드립니다.
vol.92 당신의 삶엔 질문이 있나요?
EDITOR'S LETTER
약 13년 전, 션과 정혜영 씨의 책 《오늘 더 사랑해》의 출간 기념 북 토크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부부의 삶과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이었어요. 두 분의 이야기에 감동한 저는 당시 제가 좋아하던 사람이 떠올랐어요. 그 사람이 션 님만큼 좋은 아빠는 되지 못할 것 같은데 계속 좋아해도 될까 하는 의문이 생겼거든요. 많은 사람 앞에서 이 질문을 해도 될지 조금 망설였어요.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분위기가 좀 조용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두 분께 이런 질문을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대답도 들었죠. 사실 그때 어떤 대답을 들었는지는 잘 기억 나지 않아요. 하지만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아 그걸 제 삶에 적용 해보고 싶었던 그 순간만큼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어떤 일이든, 사람이든, 질문을 하는 순간 제 것이 된다고 믿게 됐어요.
이런 저의 믿음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일할 때도 적용하고 있죠. 저희가 외부 브랜드의 의뢰를 받아 콘텐츠를 만들 때의 일인데요. 냉정히 말하면 이렇게 만든 콘텐츠는 저희의 작업물이 아닙니다. 클라이언트의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클라이언트가 하라는 대로만 한다면, 저는 이 일에서 주인이 되지 못하고 도구로만 사용되고 말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하는 일과 제가 만든 결과물에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려고, 목소리를 내곤 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일을 의뢰하고 싶다’라는 말에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묻고, ‘이렇게 해달라’는 의견에 ‘혹시 이렇게 말고 저렇게 하면 안 될지’ 다시 한번 질문하죠. 이건 창작자의 고집이 아닌, 남이 시킨 일도 주인 의식을 갖고 더 잘하기 위한 저만의 노력이자 믿고 맡겨준 클라이언트에 대한 예의였어요. 그래서인지 외주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면 ‘내 일처럼 맡아줘서 고맙다’ ‘콘텐츠에 애정이 담긴 게 느껴진다’라는 피드백을 자주 듣곤 했죠.
이런 마음이 있기에, 저는 수동적으로 일하는 사람보다 질문을 많이 하며 일의 본질을 파악하고 자기 일처럼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요. 저희 팀에도 대표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션캠프 운영팀의 김나래 매니저입니다. 그는 본인이 맡은 일을 대표가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파악하고, 본인의 선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찾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죠. 그래서 그는 항상 제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편집장님과 대표님이 운영팀 매니저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프로젝트가 끝나면 잠깐 비는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요?” “편집장님, 혹시 이 프로젝트에 밴드를 꼭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본인은 자기가 질문을 많이 해서 저를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가끔 생각지 못한 질문에 당황할 때도 있지만(웃음), 이런 질문을 통해 다시 한번 그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하거든요. 또 무엇보다 대표로서 이 팀원이 고맙고 예쁘게 느껴지죠. 하라니까 하는 일이 아니라, 이 일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더 잘하기 위해 고민하고 질문하는 것일 테니 말입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질문하며 일하니 맡은 바를 더 잘하게 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의 질문하는 습관 덕분에 프로젝트의 시스템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일뿐만이 아니에요. 새로운 곳이 생기면 가보고, 궁금한 게 있으면 꼭 알아내는 그를 보며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시간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주어진 상황을 무조건 받아들이나요? 아니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하나요? 질문은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삶에 질문을 더할 때, 비로소 내가 그 시간의, 그 일의, 그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죠.
당신은 당신의 삶에 주인이 되고 싶나요?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30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배송 관련 안내
상품의 기본 배송비는 3,000원 (5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입니다. 모든 상품은 지정된 택배(CJ대한통운)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도서와 상품의 묶음배송은 당일주문에 한하여 가능합니다. 도서산간지역은 지역별로 별도의 착불운임이 추가됩니다.
교환 / 환불 방법
로그인 후 ‘마이페이지’ 주문 조회에서 신청 가능하며 기타 문의 사항은 오른쪽 하단 채팅 상담으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환불 일정
환불은 신청일로부터 영업일 5일 이내 처리드리고 있습니다.
피해 보상 규정
소비자 피해 보상의 분쟁 처리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피해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기타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 참여 인원 미달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으며, 이 경우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드립니다.
이런 것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