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5 당신은 라디오를 듣고 있나요?
EDITOR'S LETTER
‘라디오’라는 주제를 정한 뒤, ‘브랜드’ 기사에는 어느 곳을 소개하면 좋을까 팀원들과 논의했습니다. 컨셉진 식구들은 하나같이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가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곧바로 별밤 측에 제안서를 보냈고, 그로부터 며칠 후 미팅이 잡혔습니다.
별밤과의 첫 미팅을 앞두고 이 자리에 참석할 인원에 대해 전달받았습니다. 보통 이 자리에는 의사 결정이 가능한 임직원 한두 분이 나오시는데, 별밤은 모든 구성원이 다 참석한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DJ인 B1A4의 산들 씨까지 말이죠.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연예인이 이 자리까지 오지? 우리는 연예인이라고 특별 대우를 하진 않을 건데… PD나 작가처럼 구성원의 일부로만 이야기할 예정인데….’ 혹시 오해한 건 아닐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이러한 걱정과 은근한 설렘을 안고 상암 MBC로 향했습니다. 미리 전달받은 대로 별밤 구성원 다섯 분이 회의실에 모였더라고요.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별밤을 위해 준비한 기사 기획안을 쭉 한번 설명했습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듣고, 신성훈 PD는 우리가 깊숙이까지는 알 수 없었던 라디오라는 매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습니다. 라디오가 어떤 영역으로 나뉘어 있고, 하루의 방송이 탄생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며, 그 과정 속에서 구성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자세로 일에 임하는지. 꼭 다뤄주었으면 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짚어주었습니다. 중간중간 작가 세 분과 산들 DJ도 의견을 보탰고요.
그들의 이야기를 노트에 받아 적으며 머릿속에 빨간 글씨로 한 문장을 새겼습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접근하자.’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 자리에 전 구성원이 모인 이유도 이해되었습니다. 본인보다 다른 구성원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나보다 다른 구성원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아 달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별밤은 PD가, 혹은 메인 작가가 그 프로그램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 똑같이 하나의 가족으로서 움직인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사실 처음에는 부담 없이 가벼운 주제를 진행하고 싶어 ‘라디오’라는 소재를 선택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생각해보게 하는 관념적인 주제를 전해온 터라, 이번 달에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을 때 조금 더 좋은 존재’ 정도의 가벼움으로 독자분들께 툭 던져드리고 싶었죠. 그런데 별밤 구성원들을 만나 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 결코 가볍게 다뤄서는 안되겠구나. 라디오라는 것이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니구나. 라디오의 존재도, 라디오를 만들어가는 사람도, 또 그들의 태도도… 모두 묵직하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느낀 이 마음을 이번 65호에 담아보려 애썼습니다. 또한, 컨셉진 식구 모두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더 즐겁게 이번 호를 만들었고요. 저희가 전하고 싶은 이 마음을 독자 여러분께서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이번 호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진지하게, 차근차근 읽어나가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라디오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집니다.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30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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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5 당신은 라디오를 듣고 있나요?
EDITOR'S LETTER
‘라디오’라는 주제를 정한 뒤, ‘브랜드’ 기사에는 어느 곳을 소개하면 좋을까 팀원들과 논의했습니다. 컨셉진 식구들은 하나같이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가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곧바로 별밤 측에 제안서를 보냈고, 그로부터 며칠 후 미팅이 잡혔습니다.
별밤과의 첫 미팅을 앞두고 이 자리에 참석할 인원에 대해 전달받았습니다. 보통 이 자리에는 의사 결정이 가능한 임직원 한두 분이 나오시는데, 별밤은 모든 구성원이 다 참석한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DJ인 B1A4의 산들 씨까지 말이죠.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연예인이 이 자리까지 오지? 우리는 연예인이라고 특별 대우를 하진 않을 건데… PD나 작가처럼 구성원의 일부로만 이야기할 예정인데….’ 혹시 오해한 건 아닐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이러한 걱정과 은근한 설렘을 안고 상암 MBC로 향했습니다. 미리 전달받은 대로 별밤 구성원 다섯 분이 회의실에 모였더라고요.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별밤을 위해 준비한 기사 기획안을 쭉 한번 설명했습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듣고, 신성훈 PD는 우리가 깊숙이까지는 알 수 없었던 라디오라는 매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습니다. 라디오가 어떤 영역으로 나뉘어 있고, 하루의 방송이 탄생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며, 그 과정 속에서 구성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자세로 일에 임하는지. 꼭 다뤄주었으면 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짚어주었습니다. 중간중간 작가 세 분과 산들 DJ도 의견을 보탰고요.
그들의 이야기를 노트에 받아 적으며 머릿속에 빨간 글씨로 한 문장을 새겼습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접근하자.’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 자리에 전 구성원이 모인 이유도 이해되었습니다. 본인보다 다른 구성원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나보다 다른 구성원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아 달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별밤은 PD가, 혹은 메인 작가가 그 프로그램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 똑같이 하나의 가족으로서 움직인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사실 처음에는 부담 없이 가벼운 주제를 진행하고 싶어 ‘라디오’라는 소재를 선택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생각해보게 하는 관념적인 주제를 전해온 터라, 이번 달에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을 때 조금 더 좋은 존재’ 정도의 가벼움으로 독자분들께 툭 던져드리고 싶었죠. 그런데 별밤 구성원들을 만나 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 결코 가볍게 다뤄서는 안되겠구나. 라디오라는 것이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니구나. 라디오의 존재도, 라디오를 만들어가는 사람도, 또 그들의 태도도… 모두 묵직하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느낀 이 마음을 이번 65호에 담아보려 애썼습니다. 또한, 컨셉진 식구 모두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더 즐겁게 이번 호를 만들었고요. 저희가 전하고 싶은 이 마음을 독자 여러분께서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이번 호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진지하게, 차근차근 읽어나가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라디오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집니다.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30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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