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를 일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초대 플랫폼 〈딩동유〉 PO, 오유미

미션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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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플랫폼 ⟨딩동유⟩ 프로덕트 오너, 오유미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에 식탁을 가득 채운 요리, 그에 어울리는 술까지···. 로망과 부담 사이의 초대를 떠올리는 찰나, 귀여운 초대장 한 장이 눈에 띄었다. 초대장으로 일상적인 만남에 존중과 대접의 의미를 더하는 초대 플랫폼 〈딩동유〉와 함께라면 초대의 모든 과정이 쉽고 재미있을 것만 같다.

에디터 진규리 포토그래퍼 박기훈





안녕하세요. 〈딩동유〉와 본인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초대 플랫폼 〈딩동유〉를 책임지는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 오유미입니다. 딩동유는 2023년 12월에 론칭한 앱인데요. 직접 만든 초대장을 주고받으며, 참여 응답을 뜻하는 ‘RSVP’를 관리하고, 상세 일정에 대해 조율할 수 있는 서비스예요. 배경 사진과 스티커, 텍스트 등으로 직접 꾸며 초대장을 제작할 수 있고, 초대장의 링크를 공유받은 사람들은 회원이 아니라도 간편하게 참석 여부를 회신할 수 있죠.


어떻게 초대로 서비스까지 만들 생각을 하게 되신 거예요?

이전에 경조사 기록을 남기는 서비스를 운영했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런 서비스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다 딩동유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초대하는 데 플랫폼이 왜 필요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초대를 하려면 와달라고 부탁하거나 중간중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잖아요. 응답률도 높여야 하고요. 그게 딩동유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나의 공간에 사람들을 초대하고, 이 초대가 즐거워서 다시 새로운 초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요.


딩동유의 초대장은 실제 초대장처럼 앞면과 뒷면이 나뉘어 있더라고요. 

네, 우선 앞면에는 배경, 프레임, 스티커, 텍스트와 드로잉 기능을 활용해 만든 초대장이 보여요. 내 초대가 주목받아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테니까요. 반면, 뒷면에는 장소와 시간처럼 실질적인 정보가 담겨 있죠. 뒷면의 포인트는 응답 버튼인데요. ‘참석’, ‘불참’ 같은 딱딱한 응답 대신, 조금 더 재미있게 ‘나는 무조건 참석’, ‘바빠서 미안’ 같은 식으로 내용을 직접 입력해 버튼을 만들 수 있어요.


하나하나 고르는 재미가 있어야 하니 디자인에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아요. 디자인적으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셨나요?

저희가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호스트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라는 거예요. 하지만 모든 호스트들이 초대장을 잘 꾸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프레임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초대장을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인했는데요. 저희끼리 만들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빵이’라는 분과 콜라보를 진행하게 됐어요. 디지털 굿즈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스티커를 만들고 계신 분이라 딩동유의 배경과 프레임, 스티커를 수월하게 만들 수 있었죠. 게다가 일상을 주제로 기록하는 분이라 초대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잘 반영해 주셨고요. “오늘은 내가 쏠 거야.”, “과외해 줄 사람?” 같은 식의 일상적인 작업물도 만들어 주셔서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실제로 이용자들의 약 20~30%가 빵이 님의 스티커나 배경을 많이 사용하고 계세요.


이렇게 초대장을 발권하고 나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파티룸’도 있다면서요?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했다면 뭘 하고 놀지, 어디서 볼지 조율할 수 있도록 ‘파티룸’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호스트가 ‘어디서 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게스트는 의견을 남기고 가장 최종 답변만 위에 보이는 기능이에요. 카드를 누르면 대화 내역도 볼 수 있고요. 카카오톡으로 약속을 정하다 보면 “그래서 어디서 보자고?”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런 것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초대장부터 파티룸까지, 주 타깃층인 MZ세대들은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는 일반적인 약속이나 중요한 모임, 스터디 모임에서 활용되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생각 외로 굉장히 다양하게 사용하고 계세요. 헬스 트레이너가 PT 수업에 회원을 초대하거나 커플끼리 은밀한 초대를 하기도 하고, 최애 아이돌의 생일에 팬분들이 초대장을 만들어서 공유하기도 하고요. 아직 생기지 않은 미래의 남자 친구를 초대하는 분들도 계세요(웃음).


사람들을 초대할 때,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MZ세대만의 특징도 있나요?

요즘 MZ 세대들이 어떻게 모이는지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멀티 계정을 이용하고 있더라고요. 모두에게 오픈하지 않고 나와 친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폐쇄적인 계정이 있는 거예요. 만약 영화가 보고 싶다면, 그 계정에 “이번 주말에 강남역에서 〈파묘〉 볼 사람? 선착순 두 명!”이라고 올린 뒤 DM을 받고 약속을 잡는 거죠. 결국 이들에게 중요한 부분들 중 하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초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와 취향이 맞는 사람을 발견해서 그 취향을 같이 즐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출시 초기에는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셨어요?

주목과 응답이었어요. 우리는 모임을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 초대장을 보내는 건 일상적이지 않잖아요. 청첩장과 부고장, 기껏해야 생일 파티 초대장 정도니까요. 그런데 알게 모르게 파티를 주관한다거나 초대장을 보내는 세대가 있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도 초대장을 만들어서 보내는 편이었고요(웃음). 일부 특정 세대뿐만 아니라, 초대장을 보냄으로써 받는 사람도 그 초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수다라도 떨면 대화에 밀려 날아가 버리는 초대가 아니라, 초대 그 자체로 주목받게 만들려고 했죠.


딩동유를 출시한 지 6개월 정도 지났잖아요. 초기 버전에서 어떤 부분이 업데이트 되었나요? 

초기에 이용자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게 ‘초대장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거였어요. 이런 분들을 돕기 위해 저희가 다양한 컨셉을 제시해 주기로 했는데요. 확실히 이용자분들을 따라갈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자랑하기’라는 기능을 추가했어요. 사실 초대를 한다는 건 굉장히 프라이빗한 일이라 과연 자신의 초대장을 공개할지 걱정됐었는데, 전체 이용자의 54%가 공개하시더라고요. 덕분에 더 많은 이용자가 다양한 활용법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어요.





렇게 운영을 해오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사람들은 이미 초대를 하며 살고 있잖아요. 모이고 만나는 모든 과정이 사실은 초대니까요. 그런데 여기에 초대장이라는 문화를 어떻게 더해야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사용하고 즐겁게 모일 수 있을까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에요. 지금 회사에 오기 전에 미국에 한 달 정도 가 있었는데요. 제 친구들이 어디만 가면 그렇게 카드를 구매하는 거예요. 왜 이렇게 많이 사냐고 물어봤더니 초대할 사람에 따라서 각각 그 사람의 특성에 맞는 카드를 구매한다고 그러더라고요. 미국은 바비큐 파티, 생일 파티 등 홈 파티를 할 때마다 카드를 보내기 때문에 틈날 때마다 미리미리 카드를 많이 사놔야 된다면서요. 이렇게 초대장을 주고받는 것은 분명히 만들어질 수 있는 문화이고, ‘우리나라도 이제는 그런 초대 문화가 들어올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걸 어떻게 일상으로 만들지가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에요.


그런 고민들을 잊게 할 만큼 기억에 남는 사용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독특한 초대장들을 볼 때마다 뿌듯하지만, 그중에서도 빵이 님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저희가 콜라보를 위해 다양한 분들과 접촉하다가 빵이 님께서 ‘나는 원래 초대하는 걸 좋아해서 관심이 간다.’라고 하셔서 협업하게 됐는데, 이분이 딩동유의 진성 유저로 변한 거예요(웃음). 저희와 협업한 기간은 1월 초에 이미 끝났는데, 5월인 지금까지도 다양한 모임마다 꼭 저희 초대장을 통해 사람들을 초대하고 계세요. 빵이 님이 SNS에 올린 초대장을 보시고 “나도 저렇게 초대장을 보내봐야겠다.”라는 분들도 많이 생기셨고요(웃음).


입소문을 제대로 내주셨네요(웃음). 유미 님도 직접 초대장을 보내며 뿌듯한 순간이 있었나요?   

주위 분들에게 자주 초대장을 보내곤 하는데요. 나이가 많으신 분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드리니까 요즘 세대는 이런 걸 좋아하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나도 우리 회사 젊은 친구들에게 같이 술 한잔하자고 할 때 보내봐야겠다.”면서요. 심지어는 저희 어머니마저도 “이거 너무 편한데?”라고 하실 때 무척 뿌듯했죠.


초대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분들은 실제로 앱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지도 궁금해요!

딩동유는 2023년 12월 초에 오픈했어요. 그러다 보니 회사 송년회와 종무식, 시무식에서 연달아 초대장을 활용할 수 있었어요. 또 한번은 중간에 한 직원이 결혼했는데, 다른 동료가 초대장을 만들고 지인을 초대해서 브라이덜 샤워를 연 적도 있었죠(웃음).


딩동유에서 모임에 관한 설문조사도 진행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설문조사였나요?

앱 출시 전, 과연 사람들이 자주 모일지 고민이 많았어요. 코로나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거든요. 랜선으로 초대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현실 초대에서 먼저 자리를 잡자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얼마나 잦은 빈도로 모이는지가 저희한테 굉장히 중요했어요. 그래서 3인 이상 모이는 빈도를 물었는데, 놀랍게도 60% 이상이 “한 달에 두세 번은 만난다.”라는 답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때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같이 모여서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는 걸 실감했죠. 또 “호스트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있었는데, 재밌게도 세 가지 응답이 30%씩 거의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어요. “빨리 응답했으면 좋겠다.”라는 참여도, “만나서 뭐 하지?” 하는 고민, 그리고 “깜빡했다.”라는 일정 환기 문제가 있더라고요.





이런 상황들 때문에 사람들이 초대를 어려워하는 걸까요?

이런 상황 때문이라기보다는, 초대를 거창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일상에서 모임과 약속은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에 초대라는 이름을 붙이는가, 붙이지 않는가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또 거절에 대한 두려움도 한몫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워낙 자기 개발 활동도 많이 하다 보니까 내가 이 사람에게 뭘 하자고 제안했을 때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초대를 어렵게 만드는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잖아요. 초대를 할 때에도 변화가 생겼나요? 

코로나 시기에 혼자 있는 기간이 꽤 길었다 보니까 사람들의 취향이 공고해지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법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게 됐어요. 예전에는 ‘논다’, ‘쉰다’라고 하면 ‘누구와 무엇을 한다.’라는 개념으로 연결이 됐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심심함을 없애기 위해서나 단지 좋은 관계를 위해서 만난다는 개념은 많이 희박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를 만날 때도 나와 취향이 얼마나 맞느냐 하는 부분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끼고요. 또 한 가지는 바쁜 와중에 내가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조금 더 특별하게 만나고 싶다는 니즈가 생긴 것 같아요. 요즘 오마카세나 위스키가 트렌드잖아요. 예전에 가던 회전 초밥집 대신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가게에 가면 특별한 곳에 방문하는 느낌이 들죠. 이렇게 그냥 얼굴이나 한번 보는 것보다는 ‘이왕 만났는데 우리 좀 더 재미있고 특별하게 놀자.’ 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여전히 초대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런 분들에게 해결책을 주신다면요? 

왜 초대하는지를 생각하면 쉬울 것 같아요. 초대한다고 하면 ‘내가 이 사람과 만남부터 헤어질 때까지 모든 걸 다 컨트롤 해야 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결국 내가 누군가와 무엇을 공유할 것인가 하는 목적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초대에 응하는 사람도 그 목적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 테니, 그다음은 같이 만들어 가면 되지 않을까요?


같이 정한다면 부담이 훨씬 줄 것 같아요! 상대방이 100% 초대에 응하게 만드는 유미 님만의 방법도 있나요?

딩동유를 맡기 전에, 제가 속해있던 그룹이 여러 그룹사 중에서 포상을 받게 된 적이 있는데요. 대표님이 파트너들과 송년회를 하자고 얘기하시는 바람에, 제가 관계사 다섯 군데 정도를 모아야 했어요. 연말이라 모두가 바쁘다고 답할 상황이었죠. 그래서 그때 두 가지에 신경 썼어요. 하나는 장소, 그리고 하나는 정성이었죠. 제가 직접 초대장을 만들어서 우편으로 보내고 ‘자신이 생각할 때 가장 멋있게’라는 드레스 코드를 주고 압구정 재즈바에 초대했어요. 이렇게 ‘여기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초대할 때 기대감을 높여주는 게 확실한 방법인 것 같아요.





이제 개인적인 질문으로 넘어가 볼게요. 유미 님은 원래부터 초대를 즐기는 사람이었나요? 

사실 예전에는 초대를 받기만 했었는데요. 많은 초대를 받다 보니까 저도 ‘초대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대를 한다는 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고, 사람들과 좀 더 긴밀한 사이가 되는 기회이기도 하잖아요. 특히 제가 생각한 공간이라든가 컨셉 안에 사람들을 초대해 그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같이 즐거워지더라고요.


초대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접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신경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초대를 거창하게 생각하면 절대 못 한다고 생각해요. 미드 속 홈 파티를 보면 장소와 컨셉만 있고 음식은 알아서 들고 오잖아요. 내가 잘하는 음식 한 가지, 그리고 장소와 분위기에 맞는 음악 정도만 신경 쓰면 돼요. 컨셉을 더해봐도 좋겠죠? ‘오늘은 친한 친구들끼리 재미있게 이야기했으면 좋겠어.’라든가 ‘연말이니까 우리 한껏 꾸미고 만나볼까?’ 할 수도 있고요. 내가 무엇을 공유하고 싶은지만 정하면, 나머지는 그냥 같이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초대에 앞서 초대장을 보냈을 때 더 좋은 점은 뭐가 있을까요? 

초대장 하나로 관계까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아요. 그런데 만났을 때 확실히 말랑말랑해지더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귀염뽀짝한 걸 보냈어?”라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랜만에 만난 어색한 자리도 금방 자연스러워지니까요.


단순히 모임을 가지거나 약속을 잡는 것과는 다르게 ‘초대를 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모임과 약속, 그리고 초대는 모두 같은 말이라고 생각을 해요. ‘모인다’라고 할 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누군가가 먼저 제안하게 되고, 승낙을 하면서 이루어지니까요. 다만, ‘초대’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만나는 사람들과 좀 더 좋은 시간을 갖기 위해 존중과 대접의 의미를 더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초대를 즐기고, 초대라는 주제로 서비스까지 운영하는 분으로서 ‘초대’라는 것이 성립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가장 필요한 건 ‘내가 왜 초대하고 싶은가?’ 하는 목적인 것 같아요. 왜 초대하고 싶은지만 정해지면 그다음에 언제, 누구를 초대할 것인가, 어디서 만날 것인가는 자연스럽게 연결되거든요. 그 목적에 따라 초대의 ‘컨셉’ 혹은 ‘포인트 하나 정도’만 있으면 돼요. 그 포인트는 특정한 음식이 될 수도 있고, 장소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드레스 코드가 될 수도 있죠. 만나고 헤어질 때 “너무 재밌었어. 다시 만나고 싶어.”라고 말할 만큼 즐겁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포인트 지점, 그것만 찾는다면 그 외에는 같이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읽고 ‘나도 초대 한번 해볼까?’ 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함께 지내거나 장소적인 제약이 있는 분들에게 초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 부탁드려요.

우리가 무엇을, 어떤 감각과 감정을 공유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장소는 그렇게 중요하지가 않아요. 코로나 때 우리는 랜선으로도 만났었잖아요. 최근에는 오후 6시 이후로 저렴한 가격에 공간 대여를 하는 카페가 많아졌고, 몇 시간만 사용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제약은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게다가 요즘은 날씨가 너무 좋잖아요. 이럴 땐 돗자리 하나로도 충분히 나만의 초대 공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 본 기사는 컨셉진 111호 '당신은 초대하는 사람인가요?' 편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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