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기수] 3년 동안 바라본 미션캠프(컨셉진)의 변화들

미션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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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기수 에디터입니다! 컨셉진이 아닌 공간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저희가 1년 3개월 만에 ‘개념일기’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잘 지내셨죠? 잡지에서는 들려드리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나 개인적인 이야기도 조금씩 풀어나갈 테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아, 그리고 여러분! 제가 얼마 전에 입사 3주년을 맞았습니다(짝짝).

3개월 차에 신입 에디터로서 바라본 컨셉진에 대해 개념일기를 적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라니요..! 오늘은 제가 일을 했던 3년 동안 회사와 그리고 업무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하려고 해요. 여러분이 아는 이야기도, 모르는 이야기도 있을 테니 재밌게 읽어주세요!



회사의 변화

조촐한 현판식을 하고 있는 미션캠프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를 통해 눈치채신 분이 많겠지만, 회사의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컨셉진에서 미션캠프라는 이름으로 바뀐 건데요. 미션캠프는 ‘새로운미션’을 통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자기발견 플랫폼이에요. 컨셉진은 매달 새로운 주제를 통해 독자들이 새로운 나를 발견하도록 돕는 하나의 콘텐츠인 거죠. 이제는 컨셉진 외에도 매일 하나의 질문을 통해 나를 인터뷰하는 ‘인터뷰 캠프’나 5주 동안 에디터가 되어 보는 ‘에디터 캠프’ 등에 참여할 수 있어요! 아, 최근에는 광고 회사 TBWA의 유병욱 CD님과 함께하는 카피라이터 캠프가 오픈되기도 했어요(저도 듣고 있는데 정말 유익하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캠프가 찾아올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사무실 한편에는 그동안 진행했던 캠프의 워크북이 진열되어 있어요.


회사가 미션캠프로 바뀌면서 새로운 동료들도 생겼어요! 그동안은 컨셉진을 중심으로 에디터와 디자이너, 포토그래퍼만 있었는데요. 올 초부터는 운영팀이 신설되어 매니저들이 생겼어요. 이들은 미션캠프의 다양한 캠프들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동료가 어떤 일을 하는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면, 지금은 업무 영역이 약간 다르다 보니, 점심시간에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잘 모르고 지나치기도 해요. 그래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하죠!



사무실의 변화

저녁 시간 아무도 없는 사무실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화는 아무래도 근무 환경이에요. 사무실이 이사를 했거든요! 합정역 2번 출구 주변에서 7번 출구 주변으로 바뀌어서 위치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여러모로 쾌적해졌답니다. 먼저 공간이 넓어졌어요. 이전에는 회의 공간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았는데, 지금은 폴딩도어로 구분되어 서로 업무에 방해를 주지 않고 회의를 할 수 있어요. 또 공간이 좁아서 설거지하기 불편했던 주방과 어떤 곳에 무슨 물건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던 창고가 쾌적해져서 근무 만족도가 급상승했습니다!



동네가 바뀌니 먹는 음식도, 단골 카페도, 산책로도 달라졌어요. 제가 예전에 점심시간에 팀원들과 주로 무엇을 먹는지를 주제로 개념일기를 쓴 적이 있는데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주변 맛집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맛집은 이 주변에 훨씬 많아요(속닥속닥).



일의 변화


3년 동안 업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개념일기가 중단됐을 무렵부터 지금의 캠프 형태로 변화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저희가 하던 브랜드 외주 작업이 없어졌어요. 이전에는 매달 컨셉진 작업 외에도 직방이나 피스코리아 등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병행해왔어요. 일을 하며 즐거움과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도 많았지만, 컨셉진의 마감 기한과 겹칠 때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만들고 나면 우리의 손을 떠난다는 아쉬움도 있었고요. 이제는 외주보다 우리의 작업에 집중하게 되면서 일의 루틴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느낌이에요!


정기구독자분들에게는 이미 익숙할 ‘롤플래너’가 생긴 것도 큰 변화였어요. 독자분들이 우리의 주제처럼 일상을 살아볼 수 있도록 매일 미션을 드리는 다이어리인데요. 처음 롤플래너가 생겼던 ‘대화’ 편에서는 우리도 모두 처음 하는 일이어서 한참 헤맸던 기억이 나요. 결국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서 막상 도전하기 어려운 미션들로 채워졌죠(웃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익숙해져서, 요즘에는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해서 담고 있어요. 아, 이번 달부터는 편집장님이 롤플래너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저에게 진행을 맡기셨어요.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정말 힘들었어요. 그동안 회의를 진행하신 편집장님께 존경의 박수를 드립니다..!


롤플래너는 리스트를 작성하고 투표를 한 후에 회의를 진행해요!


아까 회사의 형태가 잡지에서 플랫폼으로 변화되었다고 말씀드렸죠! 업무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동안은 컨셉진의 기사만을 만드는 에디터였다면, 이제는 직접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캠프도 기획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어떤 캠프를 기획했냐고요? 죄송해요. 그 업무는 이제 시작입니다(웃음). 12월부터 이가윤 디자이너와 김나래 매니저와 함께 팀을 맺어 3월 오픈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에요. 저희가 어떤 캠프를 선보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마음가짐의 변화


가장 많이 변한 건 일을 하는 방식과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어요. 당장 눈앞에 있는 업무를 해결하지 못해 헤매던 입사 초와 달리 일의 우선순위가 잡히는 느낌이 들어요. 어떤 순서로 진행을 하면 되겠다는 그림이 그려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실 제가 MBTI 상으로 극 P적인 성향(ENFP)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요. 이게 일할 때는 그 성향만을 고집할 수가 없더라고요. 요즘은 살면서 처음으로 투두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하나 체크하는 저를 발견하고 있어요. 이러다 저 정말 J가 되는 거 아닐까요?


96호 표현 편을 만들던 때의 노트


마음가짐 자체에도 변화가 생겼어요. 얼마 전에 편집장님과 면담을 하면서 했던 말이기도 한데요. 처음에는 편집장님이 에디터들이 맡은 기사에 도움을 주고 ‘도와줬다’는 표현을 하시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어찌 됐든 편집장님의 잡지인데 이게 왜 도와준 거지?(죄송해요 편집장님..) 시간이 지나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생각해 봤어요. 그때는 제가 맡은 기사를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만으로 벅차서 애정을 가질 여유도, 나의 기사라는 주인 의식도 없었더라고요. 책임감에 허우적거리던 시절을 조금 넘어서니까 비로소 나의 기사라는 애정과 더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면 일이 쉬워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에 시간을 더 쓰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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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는 겨우 3년이 됐어요.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생길까요?

저에게 찾아오는 변화를 잊지 않고 여러분에게도 공유할게요! 앞으로도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