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5 당신은 마무리를 잘하고 있나요?
EDITOR'S LETTER
컨셉진 에디터 김기수를 아시나요? 컨셉진에서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쓰며 독자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친구인데요(웃음). 그는 제게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김기수 에디터는 컨셉진이 애플리케이션으로 발행되던 초창기 부터 우리를 알던 오래된 독자였습니다. 간간이 독자참여를 하며 그 존재를 우리에게 알렸고, 컨셉진 에디터스쿨 1기를 수강하면서 조금 더 가까워졌죠. 그는 제가 매주 내주던 과제를 통해 저를 자주 감동시켰는데요. 발행인과 함께 그의 글을 보며 ‘이 친구 인턴 시켜봐도 좋겠는데?’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언젠가 한번, 컨셉진 에디터 자리에 공석이 생겼을 때 문득 그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연락해 혹시 컨셉진에서 일해볼 생각이 있다면 함께하자 제안했고, 그는 그렇게 컨셉진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컨셉진은 팀원을 뽑고 3개월의 수습 기간을 통해 우리와 잘 맞는 사람인지 결정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3개월 동안은 이 사람을 꼼꼼히 관찰하며 평가하죠. 제가 직접 스카우트한 김기수 에디터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함께 일해본 건 처음이었기에 업무 능력이 얼마나 되는 사람인지, 성격은 어떤지,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인지 우리의 조건에 맞춰 꼼꼼히 따져봐야 했죠.
3개월 동안 그를 지켜본 결과 에디터로서 가진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동시에 느꼈고, 51대 49의 마음으로 함께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저희가 내린 결론에 대해 그에게 공유했고, 일의 종료 시점을 선택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번 달까지만 하고 마무리할지, 아니면 다음사람을 구할 때까지 한 달 더 일하고 마무리할지 말이죠.
그가 답했습니다. 한 달 더 일하고 마무리하는 게 컨셉진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요. 사실 그에게 한 달은 무척이나 불편한 시간일 텐데, 당장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저희 입장에서 생각해주니 내심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 달을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아니, 지난 3개월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까지 보이며 마무리를 하더라고요.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하는 일에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움직였고, 본인이 맡은 원고는 그 어느 때보다 감동적이게 써냈습니다. 이 사람이 정말 내가 봐왔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 탓에 저와 발행인은 우리의 결정을 후회했습니다. 결국, 그를 다시 잡았습니다. 우리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면서, 장문의 사과 메시지를 담아 그의 메일로 보냈죠. 그를 ‘평가’하려고만 했지, 제대로 알려주려고 하지 않은 저 자신의 모습에 반성도 많이 했고요.
감사하게도 그가 우리의 손을 다시 잡아줬고, 지금은 컨셉진에서 2년 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저의 오른팔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말이에요. 저는 그래서 김기수 에디터가 참 고맙습니다. 자기가 맡은 바를 너무 잘해주고 있는 점도 그렇지만, 저에게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 덕분에 한 달 전 컨셉진 주제 회의에서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도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마무리’라는 단어를 꺼낸 팀원의 말에 백 번 공감하며 이번 호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이 생각을 꼭 한번 공유해주고 싶었죠.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의 마무리는 아름다운 모습인가요?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30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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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5 당신은 마무리를 잘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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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 에디터 김기수를 아시나요? 컨셉진에서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쓰며 독자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친구인데요(웃음). 그는 제게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김기수 에디터는 컨셉진이 애플리케이션으로 발행되던 초창기 부터 우리를 알던 오래된 독자였습니다. 간간이 독자참여를 하며 그 존재를 우리에게 알렸고, 컨셉진 에디터스쿨 1기를 수강하면서 조금 더 가까워졌죠. 그는 제가 매주 내주던 과제를 통해 저를 자주 감동시켰는데요. 발행인과 함께 그의 글을 보며 ‘이 친구 인턴 시켜봐도 좋겠는데?’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언젠가 한번, 컨셉진 에디터 자리에 공석이 생겼을 때 문득 그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연락해 혹시 컨셉진에서 일해볼 생각이 있다면 함께하자 제안했고, 그는 그렇게 컨셉진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컨셉진은 팀원을 뽑고 3개월의 수습 기간을 통해 우리와 잘 맞는 사람인지 결정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3개월 동안은 이 사람을 꼼꼼히 관찰하며 평가하죠. 제가 직접 스카우트한 김기수 에디터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함께 일해본 건 처음이었기에 업무 능력이 얼마나 되는 사람인지, 성격은 어떤지,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인지 우리의 조건에 맞춰 꼼꼼히 따져봐야 했죠.
3개월 동안 그를 지켜본 결과 에디터로서 가진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동시에 느꼈고, 51대 49의 마음으로 함께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저희가 내린 결론에 대해 그에게 공유했고, 일의 종료 시점을 선택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번 달까지만 하고 마무리할지, 아니면 다음사람을 구할 때까지 한 달 더 일하고 마무리할지 말이죠.
그가 답했습니다. 한 달 더 일하고 마무리하는 게 컨셉진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요. 사실 그에게 한 달은 무척이나 불편한 시간일 텐데, 당장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저희 입장에서 생각해주니 내심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 달을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아니, 지난 3개월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까지 보이며 마무리를 하더라고요.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하는 일에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움직였고, 본인이 맡은 원고는 그 어느 때보다 감동적이게 써냈습니다. 이 사람이 정말 내가 봐왔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 탓에 저와 발행인은 우리의 결정을 후회했습니다. 결국, 그를 다시 잡았습니다. 우리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면서, 장문의 사과 메시지를 담아 그의 메일로 보냈죠. 그를 ‘평가’하려고만 했지, 제대로 알려주려고 하지 않은 저 자신의 모습에 반성도 많이 했고요.
감사하게도 그가 우리의 손을 다시 잡아줬고, 지금은 컨셉진에서 2년 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저의 오른팔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말이에요. 저는 그래서 김기수 에디터가 참 고맙습니다. 자기가 맡은 바를 너무 잘해주고 있는 점도 그렇지만, 저에게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 덕분에 한 달 전 컨셉진 주제 회의에서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도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마무리’라는 단어를 꺼낸 팀원의 말에 백 번 공감하며 이번 호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이 생각을 꼭 한번 공유해주고 싶었죠.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의 마무리는 아름다운 모습인가요?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30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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