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5 당신의 애장품은 무엇인가요?
EDITOR'S LETTER
‘당신의 애장품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번 호를 준비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이 질문을 던져봤는데, 고민 없이 단번에 대답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우리 주변에 물건이 이렇게나 많은데, 게다가 모두 갖고 싶어 산 물건일 텐데 왜 선뜻 애장품을 뽑지 못하는 걸까요?
어젯밤, 침대에 누워 방 안을 쭉 훑어봤습니다. ‘애장품이라… 나의 애장품은 뭘까?’ 하고요. 가구며 작은 소품이며 물건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화장대 위에 올려둔 손목시계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이 시계는 제 모습이 찍힌 사진에 매번 등장할 만큼 항상 차고 다니는 저의 귀중품인데요. 대학 시절 유럽여행을 갔다가 벨기에 빈티지마켓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물건 중 하나였습니다. 무려 3유로, 당시 우리나라 돈으로 4,500원 정도 되는 가격이었죠. 금속으로 된 시곗줄이 고무줄처럼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게,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이라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이걸 사고 얼마나 뿌듯했던지…. 그때 생각을 하니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져졌습니다.
잠시 추억에 젖었다 시계에서 시선을 거두고 다시 방안을 더듬었습니다. 그러다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투박한 검은 물체에서 눈이 멈췄습니다. 이 물건은 바로 제가 대학생 때부터 10년째 사용하고 있는 삼성 노트북인데요. 애플리케이션으로 발행된 컨셉진 창간호부터 종이책 38호까지, 버벅거리는 이 노트북으로 모든 원고를 작업했습니다(심지어 가끔 디자인도 했죠). 그러니 이것에서 컨셉진의 역사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이 노트북을 보면 저 스스로 대단하다 싶고 자랑스럽기까지 한데, 한편으론 마음에 짠한 울림도 있습니다. 10년을 함께한 만큼 제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거든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제가 이 노트북에게 큰 잘못을 한 번 했습니다. 삶이 너무 힘들어서 정말 모든 걸 다 그만두고 싶었을 때 이 노트북을 던져버린 거예요.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에, 합정동 카페거리에서 말이죠…. 그 충격으로 노트북이 180도 펼쳐지게 됐는데, 그로부터 약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멀쩡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정말 가슴이 철렁할 것 같아요.
저는 물건 하나하나를 바라봤을 뿐인데, 어느새 그 안에 담긴 추억까지 따라왔습니다. 애장품이란, 이렇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담긴 삶의 조각이 아닐까요?
당신의 애장품은 무엇인가요? 이번 한 달은 여러분 주변에 있는 삶의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30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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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5 당신의 애장품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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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애장품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번 호를 준비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이 질문을 던져봤는데, 고민 없이 단번에 대답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우리 주변에 물건이 이렇게나 많은데, 게다가 모두 갖고 싶어 산 물건일 텐데 왜 선뜻 애장품을 뽑지 못하는 걸까요?
어젯밤, 침대에 누워 방 안을 쭉 훑어봤습니다. ‘애장품이라… 나의 애장품은 뭘까?’ 하고요. 가구며 작은 소품이며 물건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화장대 위에 올려둔 손목시계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이 시계는 제 모습이 찍힌 사진에 매번 등장할 만큼 항상 차고 다니는 저의 귀중품인데요. 대학 시절 유럽여행을 갔다가 벨기에 빈티지마켓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물건 중 하나였습니다. 무려 3유로, 당시 우리나라 돈으로 4,500원 정도 되는 가격이었죠. 금속으로 된 시곗줄이 고무줄처럼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게,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이라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이걸 사고 얼마나 뿌듯했던지…. 그때 생각을 하니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져졌습니다.
잠시 추억에 젖었다 시계에서 시선을 거두고 다시 방안을 더듬었습니다. 그러다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투박한 검은 물체에서 눈이 멈췄습니다. 이 물건은 바로 제가 대학생 때부터 10년째 사용하고 있는 삼성 노트북인데요. 애플리케이션으로 발행된 컨셉진 창간호부터 종이책 38호까지, 버벅거리는 이 노트북으로 모든 원고를 작업했습니다(심지어 가끔 디자인도 했죠). 그러니 이것에서 컨셉진의 역사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이 노트북을 보면 저 스스로 대단하다 싶고 자랑스럽기까지 한데, 한편으론 마음에 짠한 울림도 있습니다. 10년을 함께한 만큼 제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거든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제가 이 노트북에게 큰 잘못을 한 번 했습니다. 삶이 너무 힘들어서 정말 모든 걸 다 그만두고 싶었을 때 이 노트북을 던져버린 거예요.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에, 합정동 카페거리에서 말이죠…. 그 충격으로 노트북이 180도 펼쳐지게 됐는데, 그로부터 약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멀쩡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정말 가슴이 철렁할 것 같아요.
저는 물건 하나하나를 바라봤을 뿐인데, 어느새 그 안에 담긴 추억까지 따라왔습니다. 애장품이란, 이렇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담긴 삶의 조각이 아닐까요?
당신의 애장품은 무엇인가요? 이번 한 달은 여러분 주변에 있는 삶의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30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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